맥문동 꽃잔치
예목/전수남
밤사이 숲속 동산에
동화 속 요정들이 축제를 열였나
길게 목 내민 맥문동 꽃대마다
총총히 맺힌 보랏빛 꽃송이
사랑을 담아 하나 된 마음으로
하늘하늘 흥겨운 군무(群舞)를 추네.
척박한 땅에서도
우람한 나무 사이서도
기죽지 않는 꿋꿋한 생명력
메타세쿼이아 그늘아래 꽃동산을 이루고는
밤마다 초록 잎새 위로 쏟아지는 별빛에
함께할 때 아름다움은 더 빛난다 하네.
(2021.8.12.)
*사진 : 김판영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