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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이 가면

예목 2021. 9. 29. 07:49

      구월이 가면

 

                              예목/전수남

 

구월이 가면

깊어지는 가을향기에 취해

그대는 어디서 그리움을 삼킬 런지

붉디붉게 불타는 꽃물결을 넘어

달아나는 소슬바람 뒤를 따라

저무는 가을들녘을 거닐고 싶건만

 

구월이 가면

더 멀어질 그대와의 시절인연

운명의 시계추는 촌각도 멈추질 않는데

무심한 세월 앞에 속절없는 인생아

머물지 못하는 바람 같은

사랑은 어디쯤서 또 눈물을 흘리려나.

 

(2021.9.23.)

사진 : Mk Kim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