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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落照)처럼

예목 2022. 6. 8. 07:30

       낙조(落照)처럼

 

                                 예목/전수남

 

뜨거운 열망을 삼킨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고

이별을 앞 둔 고개 숙인 마음

남겨진 이를 향해 두 손을 모으는데

새날은 더 붉게 타 오를지라

떠나는 이의 설움은 그대가 거두어주소서.

 

사랑도 열정도

꽃불처럼 아름답던 날들은 가고

못다 이룬 꿈

찬란했던 영광도 가슴에 묻고

섭리를 따르는 길 주저 없이 가리

저 산 너머 어디쯤서 고요히 잠들지라도.

 

(2022.5.24.)

사진 : 정은영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