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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파랑새
예목/전수남
맑은 물빛눈빛에 빠져들어
몇날 며칠을 바라만보다
가고 오는 길목마다
숨어들지 못하는 그물을 치고
세 번의 큐피드 화살을 날렸는데
화살 맞은 초롱초롱한 눈빛
잠시 주저앉아 숨 돌리고는
한참 날갯죽지 깃털을 고르더니만
새로운 바람 불자 하늘을 날더이다
운명의 바람 거역할 수 없게
체념되어 그렇게 왔다가더이다
바람 앞에 사랑은 파랑새가 되어
뒤따르지 못할 곳으로
기별 한통 없이 가버리고 말더이다.
(2016.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