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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파랑새

예목 2017. 6. 27. 08:10


    바람과 파랑새

 

                    예목/전수남

 

맑은 물빛눈빛에 빠져들어

몇날 며칠을 바라만보다

가고 오는 길목마다

숨어들지 못하는 그물을 치고

 

세 번의 큐피드 화살을 날렸는데

화살 맞은 초롱초롱한 눈빛

잠시 주저앉아 숨 돌리고는

한참 날갯죽지 깃털을 고르더니만

새로운 바람 불자 하늘을 날더이다

 

운명의 바람 거역할 수 없게

체념되어 그렇게 왔다가더이다

바람 앞에 사랑은 파랑새가 되어

뒤따르지 못할 곳으로

기별 한통 없이 가버리고 말더이다.

 

(2016.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