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집
예목/전수남
쓰러져가는 초가삼간
누군가는 정들었던 곳이어라
텅 빈 공간
누군가는 마음 두고 갔으리
싸리대문 반쯤 허물어지고
마당에 무성한 잡초
세월의 이끼가 내려앉아
흉흉한 바람만 들이치는데
도시로 떠난 아들
소식 기다리던 노모
아들 따라 서울로 거처를 옮겼을까
온돌방 구석에 켜켜이 쌓인 눈물
자식사랑 환한 꽃으로 피었나
돌아오지 못한 마음
어느 하늘아래 정붙이고
고향산천 그리고 있으려나
천상에서 내려다보며
그 옛날의 사랑 향수에 젖으려나.
(2016.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