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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에 서면(2)

예목 2022. 8. 11. 07:28

        산정에 서면(2)

 

                                 예목/전수남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산정에 서서

능선을 넘어 달려온

산바람과 격한 포옹을 하고나면

세파에 찌든 시름 잠시 잊은 채

차오르는 희열이 심중을 휘어잡고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돈다.

 

도전하는 삶이 아름다우니

땀 흘린 만큼

걸어 온 연륜만큼 깊어진 삶의 애환

두려울 게 무엇이랴

의지가 있으면 희망이 보이는데

정상에 오른 순간 그 무엇도 부럽지 않거늘.

 

(2022.8.2.)

사진 : 장경희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