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사랑
예목/전수남
비바람 폭풍우속에서도
드높은 하늘을 우러르는 갈망
실낱같은 작은 새순에서
튼실하게 주먹만 한 결실을 이뤄
붉은 속살까지 비우는 헌신으로
이제는 더 크게 사랑을 베풀려
하나의 밀알이 되려하네.
천둥과 번개 속에서도 지켜낸
세상에 나온 보람
남들은 까치밥이라 부르지만
나는 사랑의 나눔이라 부르리
붉게 익은 육신을 던져
다음 세상을 기약하노니
그것이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랴.
(2022.12.4.)
*사진 : 노융성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