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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예목 2022. 12. 15. 08:15

         겨울나무

 

                          예목/전수남

 

서슬 퍼런 칼바람 앞에

죽은 듯 움츠리고 있어도

긴 긴 겨울밤을

그리움에 몸살을 앓아도

마음속에 간직한 사랑

빛을 잃은 건 아니랍니다.

 

꽁꽁 얼어붙은 얼음장 아래서도

맑은 물은 숨죽여 흐르듯

시린 바람에 장승처럼 서있어도

꿈조차 잃은 건 아니지요

엄동설한 혹한도 내일을 기다리는

희망을 꽃피울 의기는 꺾지 못한답니다.

 

(2022.12.9.)

사진 : 박근석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