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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가리왕산

예목 2022. 12. 21. 07:57

         겨울 가리왕산

 

                                 예목/전수남

 

운무에 살짝 몸을 숨긴 가리왕산

찬란한 아침햇살에

희망찬 기운을 안아들고서

능선을 오른 길손 걸음을 멈추고

망운대에서 바라본 동해의 푸른 기상

청정한 정기에 육신도 영혼도 맑아진다.

 

울창한 산숲 옷을 벗은 나목의 가지마다

서설을 뒤집어쓴 은빛세상

수정처럼 빛을 발하는 상고대 풍광에

계곡을 거슬러 부는 바람이 샘을 부려도

순수의 세계에 넋을 잃은 노객의 마음

아라리 아라리오를 절로 흥얼거리네.

 

(2022.12.15.)

아라리 아라리오 : 정선아리랑의 일부.

사진 : 유상환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