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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고향

예목 2023. 1. 3. 08:00

       마음속의 고향

                                 예목/전수남

 

할머니의 품처럼 아늑하고

투박한 말씨라도 정겨움이 가득한

인정 넘치는 내 고향 남쪽마을

눈 덮인 산야에 줄지어 내려앉던

떼까마귀는 지금도 요란한 합창으로

겨울 들판의 적막을 깰까.

 

을씨년스럽게도 차가운 바람이

창호지 문을 두드리며 윙윙거려도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날이야기로

두려움을 이겨내던 어린 마음에

등을 토닥이던 그 손길이 그리운데

이제는 아련한 마음속의 고향으로 남았어라.

 

(2022.12.31.)

사진 : 최용순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