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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목/전수남
구부정한 등허리로 내래앉는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굽은 등짝이 하소연하는 무언의 언어
전쟁통에도 살아남은
일곱 식구의 가장이였기에
내 한 몸 돌보는 건 사치였다 하네.
시린 바람이 가슴팍을 들고나도
담대함을 잃지 않으려
짐짓 의연한 채
애써 강인한 척하는
아버지의 길 이제는 알았어라
속으로 속으로만 우는 아버지의 삶을.
(2023.1.7.)
*사진 : 포토코리아3기 영수원 작가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