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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길

예목 2023. 1. 11. 09:31

           아버지의 길

 

                                예목/전수남

 

구부정한 등허리로 내래앉는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굽은 등짝이 하소연하는 무언의 언어

전쟁통에도 살아남은

일곱 식구의 가장이였기에

내 한 몸 돌보는 건 사치였다 하네.

 

시린 바람이 가슴팍을 들고나도

담대함을 잃지 않으려

짐짓 의연한 채

애써 강인한 척하는

아버지의 길 이제는 알았어라

속으로 속으로만 우는 아버지의 삶을.

 

(2023.1.7.)

사진 : 포토코리아3기 영수원 작가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