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봄을 기다리는 마음(2)

예목 2023. 2. 5. 08:47

       봄을 기다리는 마음(2)

 

                                   예목/전수남

 

오소서 님이시여, 까치발로 곧추서서

님께서 오시는 길 학수고대 바라보다

산 너머 언덕 너머로

님의 기척이 보이면

동구 밖까지 버선발로 달려 나가

환한 미소로 반겨 맞으리다.

 

심장의 박동조차 멎을 듯한 눈보라에도

거죽을 파고드는

송곳 같은 시린 칼바람에도

오롯이 님을 향한 마음

내 가슴에 생명의 불꽃으로 피나니

청사초롱에 불 밝힐 그날을 기다립니다.

 

(2023.1.25.)

사진 : 변정현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