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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목/전수남
풍려(豐麗)함을 자랑하는 새색시처럼
붉디붉게 농익은 모습으로
한 폭의 수채화속 가을 풍경이 되더니만
봉긋한 자태 그대로 얼음실크를 걸치고
홍시의 맛과 멋을 자랑하려
겨울 내내 차례를 기다렸는데
얇은 명주옷을 벗은 주홍빛 살결의
대봉감의 탐스러운 나신에 반하며
붉은 속살을 한 입 베어 물면
부드럽고 달콤한
입 안 가득 넘치는 희열
나는 너와의 무언의 사랑에 빠지고 마네.
(2023.2.6.)
*사진 : 예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