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마음(3)
예목/전수남
강물도 쉬어가는 한적한 마을
얼어붙은 얼음장아래서도
맑은 물은 흐르고
시린 바람에 몸살 앓는
수양버들 빈가지에 내려앉는 햇살이
남녘의 봄꽃 피는 소식을 전해주는데
배고픈 어미소의 울음소리 정적을 깬다.
서울 간 김영감은 언제쯤 돌아올지
술벗 생각에 촌로의 걸음이 머뭇거리고
흐름을 감지하는 산천초목의 빛깔이
하루하루 달라지며 빛이 나는데
백년가약을 언약한 신부가
신접살림을 시작할 그날을 기다리듯
봄마중 나서는 마음은 십리를 앞서가네.
(2023.2.1.)
*사진 : 박근석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