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4)
예목/전수남
척박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도
해풍에 맞서 꽃을 피우는 해국처럼
한 많은 피난살이 단칸방 셋방살이에
맨몸으로 부딪힌 억척스런 삶으로
오남매를 키워내신 어머니
간밤의 꿈에선 당신께서
어찌 그리도 수척하신지요.
천상에 오르신 그 길을 못난 아들이
뒤따르면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요
숨 거두기 전 사과 한쪽에도 감사해하던
당신의 그 소박한 사랑을 어찌 잊으리까
강산이 변하고 변해도
임종 후 고통스러워않는
평화롭게 잠든 그 모습이 지금도 선합니다.
(2023.2.17.)
*사진 : Seong Ha Park작가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