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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산수유마을의 빛나는 봄날

예목 2023. 3. 25. 09:03

구례 산수유마을의 빛나는 봄날

 

                                   예목/전수남

 

회색빛 풍광을 샛노랗게 물들이는

산수유마을의 봄날 모두가 하나 되어

날 보러 와요를 외치는 듯

늙으신 어머님 뒷짐 진 걸음에도 힘이 실리고

매사 시큰둥한 촌로의 가슴도 싱숭생숭

봄은 만물을 사랑의 빛깔로 채색하느니

 

마법의 묘약 같은 상큼한 봄 향기에

노처녀의 가슴에도 봄바람이 들고나며

너도 나도 흔들리는 춘심에

물오른 가지마다 파릇한 새순들의 합창

꽃순이가 시집을 가나

잔치라도 벌린 듯 온 동네가 들썩이네.

 

(2023.3.23.)

사진 : 박종희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