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련 붉은 연심은
예목/전수남
너를 만나면 나는 가슴이 뛴다
붉은 꽃잎 한 잎 한 잎에
내면의 울림을 담아낸
우아한 자태에 반하고
짧은 만남 끝에 야속한 이별
눈시울 붉히는 속절없는 아픔에
그렇게 가는 봄날의 연(緣)이 서러워서.
너는 누구를 향한 그리움을
그리도 붉게 토해내는 것이더냐
보고픈 마음 달랠 길이 없어
진홍빛 연심 뚝 뚝 떨구면서도
말없이 이별을 고하는 그 처연함은
젊은 날 사랑해도 함께할 수 없어
화인만 남기고 떠나간 내 님의 마음 같아라.
(2023.3.27.)
*노융성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