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4) 예목/전수남 지칠 줄을 모르고 앞만 보고 내달리는 서슬 퍼런 칼바람도 눈 덮인 태백산 설경 앞에서는 긴 숨을 들이키며 쉬다 가는데 산등성이 따라 피어난 눈꽃송이 헐벗은 겨울산에 눈부신 옷을 입힌다. 백발이 성성해도 의기를 잃지 않던 늙으신 아버지의 모습처럼 북풍한설에 숨죽인 생명들을 맨몸으로 끌어안고도 묵묵히 시절을 견뎌내는 설산의 위용 고단한 삶에 지친이들 가슴에 빛이 되네. (2022.1.6.) *사진 : 김태중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