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2) 예목/전수남 흰수염고래를 꿈꾸었지 심해를 마음껏 유영하는 이제는 짙푸른 바다를 바라만 보네 물길이 끊긴 외로운 섬처럼 무기력한 마음 갈 곳을 잃었는데 끝내고 싶어도 끝나지 않는 생명력이라 속을 헤집으며 날마다 전쟁 중인 내 속을 내가 알 수가 없으니 죄진 것이 많아 벌을 받는 것이라면 하늘이 지켜보실 터 무엇을 두려워하랴 가야할 길이거늘 잠결인 듯 꿈결인 듯 길 잃은 양을 거두어주소서. (2023.2.21.) *사진 : 장경희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