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마음(4) 예목/전수남 봄이 오는 길목 진눈개비가 심술을 부려도 실눈 뜬 버들강아지 설레는 마음 툭툭 움을 터트리고 님 마중 나선 나목 찬바람이 앞을 막아서도 가슴을 풀어헤친 기다림 돌려세우지 못합니다. 선대(先代)의 얼을 품은 향원정 옥설(玉雪)을 머리에 이고 한기에 몸을 움츠린 채 침묵해도 시절을 찾아가는 흐름의 변화 맑은 영혼은 느끼고 있답니다 설한(雪寒)을 녹이는 빛살 따라 물길 따라 살금살금 봄이 오고 있는 것을. (2024.2.24.) *사진 : 김태중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