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단상(時節斷想) 예목/전수남 삶은 팍팍해져도 바람은 훈훈해 졌어 세상살이도 그만큼 여유로우면 좋으련만 봄의 입김이 사방에서 봄꽃을 깨우는 좋은 시절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는데 무심한 세월은 앞만 보고 갈 길을 가겠지. 가고 오는 흐름 속에 내리막길 오르막길 다 지나왔어도 마지막 숨 내쉴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니 아직은 사랑 가득한 삶을 살고 싶건만 생기를 잃어가는 영혼은 들풀처럼 살라고 하네. (2023.3.8.) *사진 : 전혜민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