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꽃 예목/전수남 가슴에 안아 든 백송이 장미꽃보다 손안에 쥔 좁쌀 한 움큼이 더 소중했던 어머니 젊은 시절 몸빼 바지만 입고 자식사랑에 바친 인생 곱디고운 시절은 어느 결에 지나쳤는지 중년을 넘어서야 가슴에 단 카네이션에 행복해 하셨으니 눈 감으신 날 그날 영정사진을 가득채운 국화꽃 향기에 깊은 잠에 취했을까 윤회의 삶으로 다시 오시면 장미보다 더 붉은 수레국화보다 더 푸른 안개꽃처럼 사랑을 가득 품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꽃이 되소서. (2017.10.28.) *사진 : 오선화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