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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목/전수남
가야할 길이라도 그렇게 가버리면
나는 어쩌나 뒤돌아 볼 겨를도 없이
하얗게 타오른 봄날의 정염
한 줌 남김없이 쏟아내고
분분히 지는 낙화여
이제 가면 언제 다시 만날까.
꽃다운 나이에도
심술궂은 비바람 한 번에
꺾이고 마는 순정
찰나 같은 짧은 사랑에
무정한 세월이 야속해도
만남과 떠남의 윤회를 어이하리야.
(2023.4.8.)
*사진 : 오영택작가님(감사드립니다.)
연화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