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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궁 가는 길

예목 2023. 8. 7. 07:25

             삼성궁 가는 길

                                     예목/전수남

 

초록바다가 그리웠더냐

한여름 녹음을 끌어안고

만민의 번민도 품어 안고

초록빛으로 일렁이는 심연의 연못 앞에선

신선(神仙)도 와유명산에 심취할 듯하니

삼성궁 가는 길 별천지가 따로 없구나.

 

도를 수행하는 심신의 수련도 숨고를 시간

정적에 잠긴 도량(道場)

깨우침을 구하는 구도자의 심경조차도

진초록으로 물드는 한여름 하오

내 영혼 뉘일 곳이 이 곳 이던가

뜬 구름마저 무념무상으로 쉬다 가라 하네.

 

(2023.8.3.)

와유명산(臥遊名山):누워서 강산을 노닌다는

뜻으로 산수화를 보며 즐김을 이르는 말.

사진 : 은경 송미순시인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