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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思索)

예목 2018. 5. 30. 08:46


        사색(思索)

 

                     예목/전수남

 

사유가 깊어지면 자아는 길을 헤맨다

이름 없는 들꽃이라도

존재의 의미가 있을 진데

초점 없는 시선 끝에 겹치는 잔상

심연의 바다에서 끌어올린 의문은

미동 없이 골몰해도

원하는 답을 찾을 수가 없다.

 

허상에 탐닉하여

현실을 망각하여도

생존의 근원은 마음속에 있거늘

무엇이 번뇌에 이르게 하는지

육신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건만

자유로운 영혼은

슬도의 솔숲을 혼자 거닌다.

 

(2017.5.27.)

슬도 : 방어진항에서 이어지는

해발 7m의 작은 무인도.

사진 : 최명운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