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불산에 오르면
예목/전수남
천년사찰 품어 안은 우람한 산세
가야산줄기 합천남산제일봉에 오르면
천상 오르는 하늘길이 거기 있다네
손끝에 묻어나는 하늘빛
티끌하나 없는 순수한 물빛인데
뉘라서 대문호 최치원의 숨결
아직 숨 쉬고 있음을 잊고 있느뇨
억겁의 세월을 견디고도
흔들림 없이 영남을 내려다보며
금강산 부럽지 않은 바위능선에
하늘 찌르듯 치솟은 암석 끌어안고
불상 닮은 기암괴석 수행 끝이 없으니
천불산의 명성 이름이 아깝지 않노라.
최고봉 제일봉 왕관바위
옥황상제 왕관처럼 엄숙한 위용
분리할 수도 파괴할 수도 없고
제왕조차 탐할 수 없는데
백리 밖에서도 두렵고 늠름한 형상
두 눈에 가득 차니
이름 그대로 남산제일봉이로다.
(2016.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