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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의 사랑꿈

예목 2021. 3. 5. 08:12

   노루귀의 사랑꿈

 

                              예목/전수남

 

양지바른 산기슭에

살포시 얼굴 내민 노루귀 남매

누구와 동무놀이 할까

살랑바람이 짓궂게 얼굴을 어루만져도

수줍은 마음 숨기지 않고

상큼한 미소로 봄날을 노래한다.

 

아롱아롱 햇살이 머물다 간 자리

산 숲에 어둠이 짙어지면

아기노루 별빛 따라 소풍 나왔다

귓속말을 나누다 가고

괴괴한 달빛이 너울지는 한밤

알콩달콩한 사랑을 꿈꾸네.

 

(2021.3.1.)

사진 : 김영민 화백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