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예목/전수남
마음이 쓰라릴 때 술 한 잔에
아픔을 달래며 청춘을 노래하던 친구여
우리의 시간은 멀어져 가는데
‘비름박’에 똥칠할 때까지
함께 동행 하자던 그 약속
지금도 잊지는 않았겠지.
이별을 고하는 영정사진 앞에
누가 마지막 술잔을 권할지 알 수 없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좋다네
말없이도 심중이 전해지는 걸
아직은 작별의 손 놓을 때가 아니니
친구여 우리 우정의 잔을 더 높이 드세나.
(2021.8.22.)
*비름박 : ‘벽’의 경상도 사투리.
*사진 : 진덕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