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바람 앞에서(4)
예목/전수남
언제 그렇게 앞서 갔느냐
고개 한 번 돌리고 나니
숨차지도 않는지 벌써 저만치 가있네
쉼 없는 인생길에 ‘서장대’에서 마주한
등을 떠미는 세월의 바람 앞에서
내 인생은 추억에 젖는데
유유자적하며 쉬었다가고 싶은 마음은
흐름에 순응하지 못한
젊은 날의 만용에
회한이 서리고
이제 저 어디쯤서 고요히 잠들지라도
세월을 넘어선 은은한 미소는 간직하고 싶구나.
(2022.9.1.)
*서장대 : 수원시 팔달산 정상에 있는
조선시대 장대(將臺)
*사진 : 김현숙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