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4)
예목/전수남
나는 아직 너를 보낼 수가 없네
이토록 찬란한 가을의 향연 앞에
눈시울 붉히며
이별을 노래할 수는 없는 걸
너의 그 눈부신 황홀경 잊지 않도록
내 뜨거운 가슴에 담아두마.
먼 길 떠나기 전에
고개를 떨구며 주위를 맴도는
저무는 가을의 마지막 사랑
새날을 준비하려 스스로를 불사르는 건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는
현란한 가을날의 아름다운 이별인 게야.
(2022.11.4.)
*사진 : 박양희님(감사드립니다)
철원 군탄공원 정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