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와 산촌의 봄날
예목/전수남
인적 드문 산촌 고개 마루 넘어 외딴집
대문도 없는 초가삼간에
볕 잘 드는 툇마루에 걸터앉아
“뜸북뜸북 뜸북새” 노래를 흥얼거리는
어린 자매를 지켜보는 노루귀 한 쌍
노랫가락에 맞춰 한들한들 율동을 한다.
서울 간 오빠가 방학 땐 온다고 했는데
읍내 중학교에 진학하면 보러 올려나
보고픈 오빠생각에 그리움은 켜져만 가는데
가녀린 미소로 생각에 잠긴 노루귀
가슴시린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산촌의 봄날은 하루가 짧기만 하네.
(2023.3.5.)
*사진 : Seong Ha Park작가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