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예목/전수남 간밤에 창을 두드린 이가 너였던가 닫힌 창 앞을 서성이는 네 모습에 창틀아래 귀뚜리도 슬피 울었나 서늘한 소슬바람은 등을 떠밀며 시절여유를 누리라 하건만 나는 날마다 빛을 잃어가는 고목처럼 어이할 바를 모르겠네. 무성한 신록이 윤기를 잃어가도 들길을 걷는 여인 가을정취에 물들며 한 폭의 수채화가 되고 코스모스 꽃잎을 흔드는 산들바람 무엇이 그리도 흥겨운지 가을은 외로운 이의 가슴을 술렁이게 하건만. (2021.9.1.) *사진 : 우유선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