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3) 예목/전수남 연인이 아니라도 함께 걷고 싶은 만추의 숲길 푸르디 푸른 잎새가 저리도 붉게 물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번민이 있었을까 천년을 아우르는 원대한 이상을 품고 무성한 숲이 되고픈 바람 내일을 기약해도 이 가을 마지막 연회를 끝내며 함께 했던 아름다운 순간들 마음속에 차곡차곡 담아 둘 터 서러워 말지라 시절의 흐름 앞에 하나 둘 떠나보내는 가고 오는 것 그 모두가 섭리인 것을. (2022.10.29.) *사진 : 황인홍님(감사드립니다) 영동 송호관광지 정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