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山頂)에 서면 예목/전수남 세상사 뜻한 바를 이루려는 의지로 숲을 헤치고 암벽을 넘어 산정에 오르면 땀 흘린 만큼 차오르는 희열 무엇을 더 바랄까 발아래 세상은 또 다른 세상 나는 삼라만상의 중심에 서있네. 산허리를 가로질러 숨 한번 쉬지 않고 달려온 바람 머무는 것도 잠시 내려가야 하는 길 욕망도 영화도 순간이나니 마음을 비우라 속삭이는데 무량억겁의 흐름 앞에선 인생도 한 갓 찰나의 바람 같은 것을. (2022.5.21.) *사진 : 강종숙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