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정의 가을 예목/전수남 만산홍엽에 눈이 호강하는 늦가을 이별을 준비하는 현란한 단풍의 유희에 가고 오는 시절과 어울려 팔각정 정자에 정좌를 하고 갈바람이 전해주는 연서를 받아들면 취기가 없어도 금세 얼굴 붉어진다. 산이 불타고 숲이 불타는 만추지절 우화정을 삼킨 물아래 또 다른 순수의 세상 오욕에 물들지 않고 시샘도 다툼도 탐욕도 없으니 무아의 심경으로 바라보는 시객(詩客)의 마음까지 맑아지네. (2023.11.4.) *사진 : 한명희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