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불의 기도
예목/전수남
꺾일 줄 모르는
담쟁이 넝쿨의 기세도
시린 냉기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작별의 연회를 열어
한 마음으로 내일을 기약하는데
가고 오는 윤회의 삶
만남과 떠남은 순리였어라.
영육의 평온을 찾는 중생의 바람을 모아
석불이 구하는 자비의 기도
베풀고 나누면 복을 누리고
영겁(永劫)의 흐름 앞에서는
만경창파에 일엽편주 같은 생
욕심을 내려놓으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것이라 하네.
(2023.11.4.)
*사진 : 박윤근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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