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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불의 기도

예목 2023. 11. 22. 07:35

            석불의 기도

                           예목/전수남

 

꺾일 줄 모르는

담쟁이 넝쿨의 기세도

시린 냉기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작별의 연회를 열어

한 마음으로 내일을 기약하는데

가고 오는 윤회의 삶

만남과 떠남은 순리였어라.

 

영육의 평온을 찾는 중생의 바람을 모아

석불이 구하는 자비의 기도

베풀고 나누면 복을 누리고

영겁(永劫)의 흐름 앞에서는

만경창파에 일엽편주 같은 생

욕심을 내려놓으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것이라 하네.

 

(2023.11.4.)

사진 : 박윤근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