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별 그리고 세상살이 예목/전수남 속리산 법주사에서 쏟아지는 첫눈을 하얗게 뒤집어쓰고 웃음 짓던 그대 사랑이 나풀거리며 다가왔는데 입맞춤 한번으로 꽃불처럼 타오른 미혹에 취한 격정의 시간이 지나고 주홍글씨의 화인만 남긴 채 화려함을 쫓아 노랑나비는 날아갔으니. 동성로 돌체다방에서 쏟은 눈물은 그대의 안녕을 빌어주던 기원 가슴 아린 이별도 망각 속에 묻히고 말 못할 사연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사는 여느 사람들처럼 세상 전부를 상실한 것 같던 아픔도 이제는 세월 따라 물들어가는 추억이나니. (2021.6.18.) *사진 : 진덕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