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고 사랑이 가고 예목/전수남 달빛도 졸고 있는 남국의 밤바다는 말없이 일렁이고 할 일 없이 무료한 계절풍은 야자수 그늘아래를 맴도는데 세월가도 시들지 않을 것처럼 찬연하던 내 사랑은 어디를 갔나. 아름답던 시절은 가고 꽃 같은 젊음도 빛을 잃어 희미해져가는 기억속의 사랑의 유희 잔영만 남아 잊혀져 가는데 생명의 불꽃 눈물겨운 마지막 몸부림에 잠 못 드는 밤은 망상의 나래만 펄럭이누나. (2023.8.7.) *사진 : 임미경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