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로스의 날개 이카로스의 날개 예목/전수남 마지막 깃털 하나까지 바람에 흩날리는 재가 되어도 채우지 못하는 갈구는 끝없이 날개를 펼치고 싶어 한다 창공 속엔 꿈이 피고 지는데 아른거리는 님에게 다가서려면 감당할 수없는 강박감이 몰려와도 험난한 에베레스트라도 올라야하는걸 잠재된 순수.. 카테고리 없음 2017.08.03
열병 열병(熱病) 예목/전수남 무지막지한 열병을 앓는다 비명횡사하는 신음소리가 들끓고 길마다 들마다 생기 잃은 생명 서울역 지하도 노숙자처럼 초점 잃은 눈빛이 목숨을 구걸한다 바싹 말라버린 고춧잎마다 애타는 생명줄은 시들어만 가고 마지막 사랑의 손길 기다리다 지친 붉은 고추는.. 카테고리 없음 2017.08.03
여린 밤송이 여린 밤송이 예목/전수남 여린 가시 옷을 입고 꼿꼿이 고개를 쳐들어 바람도 눈 흘기며 비껴가지만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에 속 알은 튼실해져가네 고슴도치 흉내라도 낼 양 곧추세운 초록가시는 음험한 접근을 애초에 불허하여 사랑의 눈길조차 외면하고 마는데 여물어가는 깊은 속을 .. 카테고리 없음 2017.08.02
한여름 하오의 산사 한여름 하오의 산사 예목/전수남 지리산 끝자락 무성한 녹음에 둘러싸여 삼매경에 빠진 산사 천은사 극락보전 마루턱에 걸터앉아 바람이 지나간 뒤를 쫓는다 넓은 절간 마당을 배회하는 하오의 숨결이 졸음에 짓눌리면 시간도 정지된 채 만사(萬事) 흐름조차 멎는데 산과 하나 된 산사의.. 카테고리 없음 2017.08.02
포도알에 깃든 사랑 포도알에 깃든 사랑 예목/전수남 땀 흘린 만큼 거두리라 어깨동무를 하고 하나로 어울려 팔월의 햇살아래 흘린 땀이 촌부의 겸허한 정성이 바람과 나눈 속삭임이 알마다 단물로 스며들고 뙤약볕아래 까맣게 익어 탱글탱글한 송이로 영글었네 살포시 깨물면 톡 터지는 한 알 한 알에 담긴.. 카테고리 없음 2017.08.01
별불가사리의 망향가 별불가사리의 망향가 예목/전수남 청정을 잠식하는 죄명으로 주홍 글씨 낙인이 이마에 선명해도 바다가 그리운 건 매한가지 명경처럼 속 비치는 비취물빛 바다 고운 모래더미에 눈감고 누워 해풍에 흔들리는 구름을 보면 떠오르는 상념 하나 고향생각 뿐인데 다도해 푸른 바다가 고향이.. 카테고리 없음 2017.08.01
갯벌의 오묘한 사랑 갯벌의 오묘한 사랑 예목/전수남 검푸른 바다 넘치는 열정으로 더벅머리 총각처럼 덮쳐오는 사랑 너무 열렬해서 막을 수 없는 사랑 하루 두 번은 품어야만 한다 드넓은 어머니의 품안으로 푸른 물결 그리움 담아 머물러 오고 먼 바다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고향을 동경하는 심정이 하나 .. 카테고리 없음 2017.07.31
거미 거 미 예목/전수남 악랄한 수전노로 보여도 살고자하는 몸부림일 뿐 보이지 않은 그물에 걸린 생명 포획한 전리품처럼 탐하진 않는다네 아등바등하며 마지막 가는 길을 숨어서 지켜본다 해서 가슴에 차가운 피 흐르진 않는다네. 투명한 비단 줄에 매달린 이슬처럼 순수 할 수 없어도 단 .. 카테고리 없음 2017.07.31
소나기 소나기 예목/전수남 허전함을 삼키며 님 그리는 마음 쨍쨍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 허덕이는 육신을 달래줄 한줄기 바람조차 아쉽고 타들어가는 초목의 갈증 축 져진 애절함마저 외면당하여 가슴을 풀어 헤친 하룻밤 풋사랑이라도 해도 열정을 식혀줄 몸부림.. 카테고리 없음 2017.07.30
삼계탕 삼계탕 예목/전수남 누구를 위한 목욕재계냐 훌러덩 벗어 던진 알몸으로 찜통더위 아랑곳 않고 펄펄 끓는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는 잘 익은 대추알로 빚어낸 감로수에 속까지 말끔히 씻어내고 흐물대는 탕삼을 베게삼아 하늘을 보고 누웠으니 땀 한 방울조차도 뽀얗게 우려나 버릴 것이 .. 카테고리 없음 2017.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