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디올러스 순수함 속에는
글라디올러스 순수함 속에는 예목/전수남 발끝까지 치렁치렁한 흰 드레스를 사뿐히 끌며 모던한 모자로 살짝 얼굴 가린 여인 몽마르트르 언덕 길거리 화가의 붓끝에서 눈길 멎고는 예술의 혼을 담은 감성 그대로 빼어난 미모를 감춘 듯 숨긴 듯 정지한 시간 속 주연배우로 화폭 속의 여인이 되어 글라디올러스 흰 꽃으로 핀다. 비너스의 아름다움이 실루엣으로 겹쳐지며 정숙한 여인 청순함은 꽃이 되어 글라디올러스 이국적 멋이 분별을 잃어가는 시야에 차오르고 드러낸 백옥 같은 속살 눈부신 흰빛이 심장을 뛰게 하는데 하얀 드레스를 온몸에 휘감아 두른 너는 정작 미동도 없이 세속적 눈길엔 관심조차 없구나. (2016.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