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버지 예목/전수남 전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살아남기 위해 사선을 넘나들고 혹독한 피난살이로 암울한 청춘을 보내면서도 눈물로 삼킨 세월 슬픔은 가슴에 묻고 맨몸으로 지켜낸 당신의 가정. 폭풍우속에서도 꿈쩍 않는 산처럼 우뚝한 바위처럼 듬직하게 온갖 세파에도 흔들림이 없이 오직 한길로 걸어온 아버지의 인생 속 깊은 높고도 높은 당신의 사랑 우러르고 흠모해도 뒤늦은 깨달음입니다. (2021.8.10.) *사진 : 김기영 작가님(감사드립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1.08.23
아버지 아버지 예목/전수남 짊어진 세월의 무게에도 정정히 봄을 맞는 노송을 바라보면 가슴이 저며 옵니다 맨주먹으로 일어선 처절했던 피난살이 살아남기 위해 눈물을 품에 안은 수많은 날들을 헤아리지 못한 자식이 당신처럼 그 길을 갑니다. 등 굽은 초라한 몰골로도 당당함을 잃지 않으려 .. 카테고리 없음 2019.10.13
아버지 아버지 예목/전수남 생사를 넘나든 전쟁 통에 창창한 젊은 시절 한 많은 피난살이로 일곱 식구의 목숨을 짊어지고 맨주먹으로 일어선 인생 혈기왕성해하던 아버지의 정정함도 아등바등하는 세월 속에선 서산에 해 기울 듯 언제인지 모르게 기력이 쇠하셨지요. 아름드리 낙엽송처럼 우뚝.. 카테고리 없음 2019.04.30
아버지 아버지 예목/전수남 아름드리나무로 오래오래 하늘을 우러르며 해마다 진초록 잎을 내어 아늑한 그늘을 만들고 싶지만 쇠락해가는 육신은 날마다 조금씩 숨이 가빠 시나브로 존재감을 잃어 가는데도 서있는 것 자체가 버팀목이더라. 푸르른 젊은 날의 초상도 한 계단 두 계단 힘겹게 오.. 카테고리 없음 2018.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