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놓을 수 없는 것 갈라놓을 수 없는 것 예목/전수남 서로 다른 남남으로 만나 둘이 아닌 하나로 짝이 되어 어딜 가나 함께하는 생 밥상 위 세상 평화롭고 술상 위 젓가락장단 맞추기 힘들어도 갈라놓을 수 없는 삶이라네. 태초에 시작 하나였으나 인위의 장벽 서로를 갈라놓아 분단된 대지 마음은 하나 완.. 카테고리 없음 2017.06.10
끝나지 않은 연리지 사랑 끝나지 않은 연리지 사랑 예목/전수남 지난밤 꼬리를 문 별똥별 조각을 가슴으로 품어 안았더냐 밤새 쓰러진 숱한 등나무꽃 한껏 꽃피기도 전에 숨져갔네 라일락향기 밀어내고 진한 향 사방팔방 전할 꽃송이 가슴에 담기 전에 저버렸으니… 이루지 못한 애틋한 사랑 죽어서도 님 곁에 있.. 카테고리 없음 2017.06.09
장미꽃사랑 장미꽃사랑 예목/전수남 하늘을 두고 맹세한 언약 열정적 사랑의 징표로 핏빛 연심 지워지지 않게 꽃잎마다 붉게 새긴 것이냐 운명적 사랑 앞에 가슴 통째로 드러내도 아무나 사랑할 수 없어 곧추선 가시로 경계하면서 아찔한 진한 향기 뿜어내며 나만의 사랑 불태우려 고혹적 자태 숨기.. 카테고리 없음 2017.06.09
등짐지게 등짐지게 예목/전수남 어느 새 짊어질 게 없네 휘어진 등짝 가벼워진 육신 애초에 어울리지도 않았지만 무거운 어깨 짐 언제 내려놓았는지 빈 몸뚱이만 남았네 등짐지게 내려놓으면 이제 무엇이 되어 머무를까. (2016.5.3) 카테고리 없음 2017.06.08
꽃이라 해서 꽃이라 해서 예목/전수남 봄비에 마음 젖어 종일 울고 싶은 적 있었나요 웃고 있어도 쌓이는 흐느낌 남몰래 감춰본 적 있나요 속으로 우는 눈물 더 가슴 아프지요 꽃이라 해서 늘 웃진 않아요 활짝 웃고 있지만 하얀 눈물 방울방울 삼키고 있음을 눈여겨보지 않음 알 수 없어요 누구나 슬.. 카테고리 없음 2017.06.08
천불산에 오르면 천불산에 오르면 예목/전수남 천년사찰 품어 안은 우람한 산세 가야산줄기 합천남산제일봉에 오르면 천상 오르는 하늘길이 거기 있다네 손끝에 묻어나는 하늘빛 티끌하나 없는 순수한 물빛인데 뉘라서 대문호 최치원의 숨결 아직 숨 쉬고 있음을 잊고 있느뇨 억겁의 세월을 견디고도 흔.. 카테고리 없음 2017.06.07
홀로 하는 여행 홀로 하는 여행 예목/전수남 민들레 홀씨 바람에 흩날린다 모든 걸 비워버린 육신 천상 오르기 전 새털처럼 가벼워져 피골상접해 홑이불 같던 생전 어머님 모습으로 내세를 짊어 진 포자 먼 여행길 떠나는가 본데 하늘 부름에 응하신 어머님도 이제 어디든 못 가는데 없이 천상세계 자유 .. 카테고리 없음 2017.06.07
강양항의 아침 강양항의 아침 예목/전수남 새벽녘 그물 걷은 통통배 뱃전 돌리며 만선의 소식 갈매기 날개에 실어 물길 따라 먼저 보내고 명선도 눈부신 일출 등에 업은 채 가슴 뿌듯 희망 안고 포구에 들어서면 어촌 항구가 술렁인다 비릿한 내음 선창을 메우고 갈매기 떼 지어 곡예비행 하는데 은빛멸.. 카테고리 없음 2017.06.06
패랭이꽃의 눈물 패랭이꽃의 눈물 예목/전수남 무엇이 그리도 심금을 울리는지 짙은 마스카라 지울 수 없어 눈 아래 검붉은 눈물 그대로 드러나고 천민들이 갓 대신 쓰던 패랭이모자에서 이름을 가져와도 홍조 띤 얼굴로 생긋 웃는 파마한 농염한 여인을 닮았구나 척박한 땅 어디서나 뿌리내려 살림 잘하.. 카테고리 없음 2017.06.06
모시조개 마지막 나들이 모시조개 마지막 나들이 예목/전수남 짠물 진흙 펄 속 숨어살면서 맑은 공기 그리우면 개펄 숨 쉴 때 고개 내밀고 큰 숨 한번 쉬고 딱딱한 갑옷 입고 잘도 견디는 너 짱뚱어 망둥이 뛰노는 곳 서해바다가 그립지 아니하냐 어쩌다 도회 먼 곳 나들이 했는지 입 안 가득 문 모래 뱉어내면 펄.. 카테고리 없음 2017.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