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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의 세레나데

봄밤의 세레나데 예목/전수남 하루만 살다가도 미련 남지 않겠어 밤을 잊은 꽃들의 환호 이토록 화려한 축제에 영화 속 주인공처럼 황홀한 감성에 젖어 세상 번뇌를 잊을 수 있는 걸. 쏟아지는 별빛 아래 순백의 춤사위 한 송이 한 송이가 폭죽 터지듯 터트린 환희의 숨결 내 가슴속으로 들어와 이 순간을 사랑하라고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네. (2024.4.3.) *사진 : 조희순님(감사드립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11

물길 따라 피는 꽃바람

물길 따라 피는 꽃바람 예목/전수남 언제 왔느냐 기별도 없이 기다리다 지친 마음 안 오시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이제나 저제나 조바심 끝에 마중하는 화사한 너의 미소 무릉도원을 거니는 것처럼 황홀하구나. 먼 길 돌아 돌아 온 길 잘 있다 소식 전하는 이 없어도 애틋한 연서 한 장 없어도 생긋 방긋 웃는 봄꽃 살포시 동행한 것만으로도 가슴 뛰는 설렘 님 만난 듯 반가워라. (2024.4.6.) *사진 : 정은영작가님(감사드립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09

순백의 향연

순백의 향연 예목/전수남 바람결에 출렁이는 하얀 물결 하늘을 가린 꽃들의 춤사위 세상이 상큼한 미소로 넘쳐난다 숲은 새 빛으로 채색되고 바라보는 눈빛도 생동감이 넘치니 순수무구하게 마음까지 맑아진다. 밤을 잊은 꽃들의 환호 별처럼 빛나는 순백의 향연에 아이도 아낙네도 설레임으로 들뜨고 만물의 생기에 봄은 사랑을 잉태하니 너도 나도 새신랑 새신부처럼 봄날의 하루가 마냥 흥겹다. (2024.4.3.) *사진 : 한명희작가님(감사드립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07

할미꽃사랑(3)

할미꽃사랑(3) 예목/전수남 모두가 부러워하는 꽃다운 청춘 언제 흘러갔는지 골 깊은 눈가 주름살 스쳐간 인생굴곡이 담겨있고 한평생 자식을 위해 헌신한 사랑의 표상 어머니에서 희로애락을 다 품어 안은 날개 꺾인 천사가 되어 모든 것을 내주어도 아깝지 않은 외사랑 자신만의 쉼 비집고 들어설 틈도 없이 한 치 망설임도 없는 아낌없이 주는 사랑 무한한 인내심 쏟고 쏟아내는 그 순수한 사랑이 할미꽃으로 핍니다. (2024.3.24.) *사진 : 최창섭작가님(감사드립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05

봄날의 연정

봄날의 연정 예목/전수남 분홍 비로도 치마저고리에 발갛게 분바른 홍조 띤 얼굴로 새색시처럼 곱게 차려입고 우아한 자태 풍미함을 자랑하는 봄바람에 출렁이는 연심 그윽한 눈빛으로 온 세상을 담아내네. 문창살에 드리운 달그림자 너울너울 춤을 추면 가슴에 품은 애틋한 사랑 속적삼을 적시는 님 향한 그리움이 붉디붉은 꽃으로 피는데 야속한 봄날의 하루는 짧기만 하구나. (2024.3.21.) *사진 : 정은영작가님(감사드립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01

세월의 강을 넘어

세월의 강을 넘어 예목/전수남 이제껏 걸어온 길 앞만 보고 달려온 한길 인생 저무는 하루해 노을은 붉게 타는데 끝나지 않은 삶의 여정 강 건너 어둠이 스미는 바람도 쉬어가는 들녘에는 아직도 새록새록 꿈이 익는다. 수심을 알 수 없는 강 앞에 나룻배는 보이지 않고 땅거미가 몸을 숨긴 들판 앞산에 나무하러 간 엄니 걱정에 애꿎은 돌팔매로 적적함을 달래던 아련한 추억 그 시절의 사랑이 그리운 노객의 울적한 심사 어스름이 밀려오는 세월의 강을 넘는다. (2024.2.3.) *사진 : 조완제작가님(감사드립니다.) *함안 반구정(伴鷗亭) 풍경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3.30

봄빛 속에 피는 꽃바람(2)

봄빛 속에 피는 꽃바람(2) 예목/전수남 산들바람에 고개 내민 민들레 꼬마 아가씨 방긋한 미소가 꽃바람에 날리고 물오른 느티나무 그늘아래 파릇한 들풀들이 건네는 눈인사 햇살 좋은 봄날의 정취가 출렁인다. 동박새가 재잘대다 짝을 찾아 떠나고 왕버들 늘어진 가지마다 연둣빛 새순들이 종알대는데 저기 저 길 끝에 사랑이 어우러진 너와 나의 꿈이 피어오르는 안식처가 있을까 갈 곳 몰라 하는 촌로의 가슴에도 봄바람이 인다. (2024.3.16.) *사진 : Haemi Lee님(감사드립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3.28

사랑의 빛으로

사랑의 빛으로 예목/전수남 눈부신 빛의 군무 윤슬의 춤사위에 넘실대는 은빛물결 바라만 봐도 눈을 감아도 쉼 없이 밀려오는 환희의 빛살처럼 생의 여망은 빛을 잃지 않는 사랑으로 근심걱정 없는 안락함을 누리는 것이라 새벽이슬 같은 맑은 영혼으로 깨어있는 자 찬연히 빛나는 새날을 마중할 터 사랑의 온기를 품고 그대여 내일을 향해 올곧은 의기로 나아가라 고결한 자존이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리. (2024.3.21.) *사진 : 김영규작가님(감사드립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3.22

고향의 뒷동산에는

고향의 뒷동산에는 예목/전수남 모두가 떠나버린 고향의 뒷동산 등 굽은 노송만 덩그러니 무심의 세월을 벗하고 있으려나 땅거미가 골목을 누빌 때까지 땅따먹기에 정신이 팔려 시간 가는 줄도 모르던 내 친구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할까. 찰랑거리는 단발머리로 고무줄넘기 재주를 뽐내던 순이 귀염둥이 손녀의 재롱 속에 서울살이 적적함을 달래려나 돌아가도 만날 수 없는 소꿉친구들 불러도 대답 없는 메아리만 가슴을 울리며 고향하늘을 맴도네. (2024.3.14.) *사진 : 노명희님(감사드립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