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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보내며(3)

가을을 보내며(3) 예목/전수남 너는 가고 나는 남았는데 우리는 언제 다시 만나나 낙엽 쌓인 거리에 부는 서슬 퍼런 찬바람에 너를 향한 갈망 움츠러들어도 붉게 물들었던 사랑 잊지 않으마. 산다는 것은 보내고 마중하고 기다림 속에 꿈을 키워나가는 것이니 다시 만날 그날을 위해 사랑의 불씨 곱게 간직하여 허전한 마음 갈 곳을 잃어도 세월의 뒤안길에서 아름다운 시절을 추억하리. (2023.11.27.) *사진 : 예목.

카테고리 없음 2023.11.29

4행시 : 무아지경

#4행시 : 무아지경 마음(1)/전수남 무)슨 말을 할까 고심해서 건네는 아)름다운 말 한마디 천량 빚을 갚듯 지)극히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 경)애하는 마음으로 되돌아온다. 마음(2)/전수남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가 아)픈 화살이 되어 가슴에 박히면 지)나고 보면 별일 아닐 일도 경)악해 놀란 마음 한이 맺힌다. (2023.10.26.) *사진 : 이재균작가님(감사드립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11.27

어머니의 장맛

어머니의 장맛 예목/전수남 마음을 다스릴 줄 알면 세상도 겸허히 바라볼 수 있을 터 내면의 성숙을 위한 기다림의 시간 비바람이 전신을 휘감아도 진눈개비가 몰아쳐도 오직 일념은 하나 마음을 담아내는 일 분노는 억누르고 욕심에 치우치는 감정은 가라앉혀 세월에 순화 되어 순수의 향기가 발현되면 기다림 끝에 완성되는 결정체 어머니의 사랑이 깃든 장맛이 탄생한다. (2023.11.21.) *사진 : 변정현작가님(감사드립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11.24

석불의 기도

석불의 기도 예목/전수남 꺾일 줄 모르는 담쟁이 넝쿨의 기세도 시린 냉기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작별의 연회를 열어 한 마음으로 내일을 기약하는데 가고 오는 윤회의 삶 만남과 떠남은 순리였어라. 영육의 평온을 찾는 중생의 바람을 모아 석불이 구하는 자비의 기도 베풀고 나누면 복을 누리고 영겁(永劫)의 흐름 앞에서는 만경창파에 일엽편주 같은 생 욕심을 내려놓으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것이라 하네. (2023.11.4.) *사진 : 박윤근님(감사드립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11.22

사랑이 빛이 되어(2)

사랑이 빛이 되어(2) 예목/전수남 심중을 울리던 현란한 단풍의 유희가 끝나고 연회가 끝난 뒷마당 남겨진 잔상들이 갈 곳을 몰라 하는데 계절은 가도 여정은 어디서 막을 내려야할지 알 수 없지만 인생동행 당신과 함께여서 외롭지가 않네. 낙엽 쌓인 거리를 둘이서 걷는 길 흘러간 세월만큼 깊어진 정분에 말없이도 마음이 전해지고 아스라한 기억들이 발끝에 밟히며 사랑의 동행에 묵은 정 고운 정 연륜 따라 중후함이 물들어가니 당신은 내 삶에 생기를 불어넣는 빛이랍니다. (2023.11.16.) *사진 : 정명호작가님(감사드립니다.) ---------------------------------------- “빛으로 도는 바람개비”(1집) “사랑이 빛이 되어”(2집) 인터넷 서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11.20

대한의 이름으로(4)

대한의 이름으로(4) 예목/전수남 천년세월도 한결 같은 청송처럼 무구한 흐름 속에 대대로 이어져온 한민족의 정기 동녘으로 솟구치는 눈부신 광명을 가슴에 안고 내일을 향한 힘찬 발걸음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리. 너와 내가 손잡고 끈기와 도전정신으로 한마음으로 열어갈 번영의 길 대대손손 물려줄 아침의 나라 아름다운 금수강산 우리가 지키고 도약으로 이끌어 대한의 이름 세계만방에 떨쳐나가세. (2023.10.28.) *사진 : 김기영작가님(감사드립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11.17

빛으로 도는 바람개비

빛으로 도는 바람개비 예목/전수남 흩어져 사는 이들 가슴에 저미는 그리움처럼 돌아보면 품안 가득 밀려오는 향수 아직도 따사로움 손 끝에 남고 지워지지 않는 눈망울 마다마다 이제는 더 성숙 하였어라 이제는 더 푸르른 숲이어라 길 떠날 때 기약 없음이 다시금 만남으로 이어져가듯 우리네 삶의 수레바퀴는 자만과 관용과 인고를 넘어 슬픔을 안고서도 구르고 성숙한 만큼 더욱 거듭나기를 재촉하노니 부침하는 세월 앞에선 영욕의 욕구마저 꿈인가 하노라. 한 겹 허물을 벗고 훌훌 털어버린 잔영 속에서 그토록 자유롭고 싶던 마음조차도 한 갓 사치였음이 깨우쳐짐은 잊히어도 잊히지 않고 더 큰 그리움으로 자리하는 숨결 탓이라 돌아서 그대 앞에서면 나는 그대 빛으로 도는 바람개비 그 찬란한 빛을 가슴에 안고 살리. (시월의 어느..

카테고리 없음 2023.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