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단상(3) 예목/전수남 산비탈 평원에 줄지어 늘어선 가을배추가풋풋한 자태를 맘껏 자랑하는데바람의 언덕을 넘어서면출렁이는 동해의 푸른 물결하얀 포말을 일으키며드높은 기상 가슴에 품고희망찬 새날을 마중하라 한다. 바람을 한껏 들이킨키 큰 산지기 숨 가쁘게 양팔을 휘두르고청명한 하늘에 양떼를 풀어놓은짙푸른 언덕 밭고랑마다투박한 촌로의 손길이 머문 시간들고된 허리 한 번 펴면계절은 저만치 앞서 가있네. (2024.8.27.)*사진 : 윤현길작가님(감사드립니다.)